벤자민 버튼, 그에게 사랑이 없었다면, 그의 생은 어떻게 흘러 갔을까.
뭐, 여튼 그런 가정은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몸으로 태어난 생을 충실히 살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다. 남과 다르다는 것에 불평을 갖지도 않는다. 스스로 인정할 뿐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이 영화, 정말 보고 싶은 영화중 하나였다. 특히 예고편을 보고나서는 얼마나 더 이 영화가 기다려졌는지 모른다. 한번쯤은 상상해봤거나 꿈꿔봤을 거꾸로 가는 시간, 그런 삶에 대한 상상. 언젠가 한번쯤 해봤는지도 모르겠다.

브레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 두 배우의 캐스트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감독이 거꾸로 가는 시간을 주제로 어떻게 영화를 풀어 나갔는지. (원작이 책으로 나와 있다는 건 그 뒤에 알게 됐다)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점점 거꾸로 가는 시간 여행을 통해, 삶의 진리와 자연의 법칙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영화가 아닐런지, 하는 막연한 상상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 상상 그 이상과 기대를 충족해 주는 그런 영화였다.

감동 그 자체의 영화.


한 남자의, 80세의 아기로 태어나 거꾸로 가는 인생 여정을 담았다.
배우들 연기부터 특수분장, 음향효과, 배경, 스토리구성 등등 정말이지 완성도도 매우 높았으며, 매우 감동적인 영화였다.

영화는, 평범하지 않은 한 남자를 특이한 모습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저 한사람으로 바라볼 뿐, 그가 다르다고 해서 다름을 뭐라하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영화 초반 버림받았기도 하지만) 삶을 살고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살아간다. 마지막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에 대한 복선을 깔은 채.

사랑은 이뤄졌다고 해야할 지, 아니면 이뤄지지 못한 안타까운 사랑이라 해야할 지.
어떻게 생각하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 적어도 영화는.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길이 있음을, 그리고 그 길을 인정하고 걸어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생에 있어서의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잔잔히 일깨워 주는 그런 영화였다.

한편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관람하기에 매우 시기적절한 커플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노래한 영화, 정말 2009년 최고의 영화가 될 것 같다.

영화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이 넘는 압박은 있지만, 인간의 생애를 조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 벤자민과 선장의 대화는 정말 웃겼다.ㅋㅋ

왠지 마지막 찡해지는 그런 영화,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